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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자녀에게 편지쓰면 이런 횅복이 !!
이름관리자
일자2008-01-18 20:33:28
내용자녀는 가족을 넘어 자신의 분신이다. 내가 아픈 것보다 자녀가 아플 때 더 아픈 것이 부모 마음이다. 오죽하면 눈에 넣어도 안 아프다고 했겠나. 그러다보니 자녀에 대한 욕심이 많다. 많이 먹게 하고 싶고, 남보다 낫게 입히고 싶다. 많이 가르쳐서 훗날 편안하게 하고 싶은 것이 사람들의 마음이다.



그러나 자녀 교육이 오히려 역효과를 부르는 경우가 많다. 조급한 마음에 무리한 학습을 강요할 때가 많다. 일찍부터 성과를 기대하고 이것저것 강요를 많이 하게 된다. 당연히 부작용이 많다. 학습에 부담을 가진 아이는 극단적인 생각을 한다. 기대 수준에 다다르지 못한 아이는 곁길로 나가는 경우도 많다.



요즘 부모는 아이를 가르치는 데만 목표를 두고 있다. 가르치기 위해 아이에게 만들어진 목표만 제시한다. 아이가 스스로 가기보다는 부모가 정해놓은 목표에 가도록 독려하기만 한다. 당연히 아이의 의사보다 부모의 욕심이 움직인다.



따뜻한 글이 말로 하는 훈계보다 효과적


아이는 가르치기보다 스스로 자라도록 해야 한다. 큰 나무가 비바람을 이겨내고 제 몸을 키우듯 아이들도 자기 스스로 세상에 서게 해야 한다. 저 혼자 큰 아이가 마음도 커지고 내면도 깊어진다.



그래도 부모로서 내 아이를 가르치고 싶다면 한 가지 방법이 있다. 아이에게 편지로 접근하는 방법이다. 아이에게 말을 건네다보면 지시하고 억압하는 말투로 변한다. 또한 아이와 소통에 실패하면 대화는 파국으로 치닫는다. 반면 글로 하면 감정을 다독거려 따뜻하게 말할 수 있다. 부모의 사랑을 담아서 쓰는 편지는 소통도 부드럽고 쉽다.



우리 선인들은 누구보다 자녀교육에 편지를 잘 활용했다. 가장 잘 이용한 사람이 다산 정약용이다. 다산은 유배지에서 18년을 넘게 있었다. 당연히 자녀 교육이 불가능했다. 다산은 이 불가능을 편지로 극복했다.



다산은 자녀들과 100여 통이 넘는 편지를 주고받으면서 유배 생활에서도 자녀교육에 심혈을 기울였다. 그 결과 큰아들 학연은 추사 김정희 등과 교분을 나눌 정도로 학문이 높았다. 둘째인 학유도 농가월령가를 지은 당대의 학자가 되었다. 퇴계 이황도 편지로 자녀교육을 했다. 퇴계는 대학자답게 아들과 손자들에게 틈틈이 편지를 보내 공부에 힘쓰도록 당부했다.



세계적인 부호 빌 게이츠도 편지와 관련된 일화가 있다. 빌 게이츠는 마이크로소프트를 창설해 돈을 많이 벌었지만, 지금은 오히려 기부를 많이 하는 사람으로 더 유명하다. 빌 게이츠 부부는 자선 활동을 하면서 사회 참여에 불을 붙였는데, 그 발화점이 자신의 어머니였다.



빌 게이츠도 어머니 편지에 감동받아 기부활동


빌 게이츠의 어머니는 아들의 결혼식 전날 며느리에게 이런 편지를 썼다고 한다. “너희 두 사람이 이웃에 대해 특별한 책임감을 느낀다면 세상을 좀 더 살기 좋게 바꿀 수 있을 것이다.” 이 말에 빌 게이츠 부부는 자신의 아이에게는 1000만 달러만 물려주고 나머지는 자선사업에 쓰겠다고 말하며, 왕성한 자선 활동을 하게 되었다.



오늘날 우리 사회가 필요한 것은 돈이 많은 사람도, 탁월한 정치가도 아니다. 조그만 일에도 남에게 감화를 주는 따뜻한 인격을 가진 사람이다. 부모와 함께 편지를 주고받으며 성장한 아이는 마음이 따뜻하다. 절망보다 희망을 보고 교만하지 않고 이웃을 배려하는 어른으로 큰다.



명문이 아니어도 좋다. 섬세한 언어와 깊고 깊은 사유로 사랑하는 사람들의 가슴에 닿는 말이면 된다. 겉멋만 부린 언어는 오히려 감동이 없다. 평범한 사랑의 표현도 한 줄의 아름다운 시구라도 인용해 마음을 담아보자. 어머니, 아버지의 사랑하는 마음을 담은 편지는 아이의 영혼을 울린다.



편지를 나누는 데는 기다림이 있다. 요즘처럼 바쁘게 돌아가는 세상에도 아이들은 폐쇄된 공간에서 무기력하게만 지낸다. 아이들이면서 오히려 생기가 없다. 기다림이 없기 때문이다. 삶의 의욕을 주는 희망이 없기 때문이다. 정기적으로 편지를 써 보자. 그 기다림이 아이를 눈부신 햇살에 출렁이는 바다의 물결처럼 만든다.



마음을 주고받지 않은 세상은 슬프다


가족과 함께하는 행복이란 운명처럼 주어지는 것이 아니다. 편지를 정성스럽게 쓰면서 서로 사랑을 나누고 이해하는 데서 만들어진다. 읽고 또 읽을 수 있는 긴 편지를 쓰자. 이 세상 가장 아름다운 존재인 아이를 위해 밤을 밝히며 편지를 쓰는 괴로움은 소진이 아니다. 생산적인 구원이고 헌신의 불태움이다.



우리는 지금 풍요로운 시대에 살면서도 모두가 불행하다고 말하고 있는데, 마음을 주고받지 않는 세상은 우리를 더욱 슬프게 한다. 잿빛 거리에서 잡음이 들리는 기계음에 의존하지 말고, 고요한 달빛 아래서 따뜻한 낱말과 그리움이 담긴 편지로 전하라. 비록 생활이 남루하고 고통에 시달린다 할지라도 편지 속에는 아름다운 꿈을 담아보자. 꿈이란 것이 허망한 것이라 해도 그 허망한 꿈이라도 버릴 수 없는 것이 인간만이 가지고 있는 슬픈 축복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