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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박근혜 탈당이냐 잔류냐… 침묵속 최종선택 초미관심
이름관리자
일자2008-03-14 20:2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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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탈당이냐 잔류냐… 침묵속 최종선택 초미관심



"전세살이냐, 오두막이라도 내 집을 짓고 살 것이냐."



한나라당 경선 당시 박근혜(사진) 후보 선거대책위원회 고문이었던 서청원 전 대표가 14일 박 전 대표가 처한 상황을 빗댄 말이다. 그의 비유처럼 박 전 대표는 그 어느때보다 어려운 선택의 기로에 서 있다. 지금 어떤 길을 택하느냐가 5년 뒤 대선구도를 바꿀 수도 있기 때문이다.



박 전 대표는 영남권 공천 결과에 대해 "사적 감정을 가지고 표적공천을 한 것"이라고 비판했다. 박 전 대표가 꺼낼 수 있는 가장 파괴력이 있는 카드는 역시 탈당이다. 수도권까지는 장담하기 어렵겠지만, 일단 영남권에서는 돌풍을 일으킬 가능성이 있다.



그러나 현실적으로 쉽지 않다. 이미 공천을 확정받은 인사들까지 데리고 나가기란 불가능하다. 게다가 표적공천을 이유로 탈당하는 것은 명분이 약하다는 지적이 많다. 공천에 불만을 품고 탈당한 철새정치인이라는 낙인이 찍힐 수도 있다. 장기적으로는 지난 대선 때 쌓은 원칙과 신뢰의 정치인에서 '영남권 공주'로 전락하는 결과를 초래할 수도 있다. 나아가 박 전 대표의 최대 목표인 차기 대권은 물거품이 될 수 있다.



따라서 탈당보다는 당에 남아 다음 기회를 노릴 수밖에 없다는 관측이 우세하다. 친(親)박근혜계의 한 재선의원은 "박 전 대표가 아무런 힘이 없는데, 무엇을 결단할 수 있겠느냐"며 "각자 방안을 강구해 살아 돌아와서 박 전 대표와 뜻을 같이 할 수밖에 없지 않느냐"고 말했다. 박 전 대표가 실질적으로 사용할수 있는 카드가 없다는 얘기다. 그가 이번 총선에서 선별 지원유세를 통해 새로운 지지의원을 확보하며 자생력을 보여줘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물론 반대 의견도 있다. 다음 총선(2012년 4월)은 18대 대선(2012년 12월) 8개월 전에 치러진다. 당내 주류가 되지 않는 이상 그 때에도 공천장을 다시 받을 수 있다는 보장도 없다. 원외위원장을 중심으로 "당에 있어봤자 어차피 기회는 오지 않는다"며 "고사당하기 전에 일단 나가야 한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는 이유다. 아직까지 박 전 대표는 향후 거취에 대해 일절 언급을 하지 않은 채 침묵하고 있다. 조만간 단행되는 서울 강남권 공천결과까지 본 뒤, 자파 의원들과 의견교환 과정을 거쳐 향후 거취를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