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목 | 한국여성, 세상에서 가장 유혹하기 어려운 사람들 |
| 이름 | 관리자 |
| 일자 | 2005-01-27 13:23:14 |
| 내용 | 한국여성, 세상에서 가장 유혹하기 어려운 사람들
[도깨비 뉴스]
▼운영자 알림: 시사주간지 시사저널 최근호(2월 1일자)에는 이달 중순부터 언론에 보도돼기 시작해 네티즌들의 주요 관심사로 떠 오른 외국인 영어 강사에 관한 기사가 3건 올라왔습니다.
이 기사는 '일부 외국인 영어강사와 한국여성의 성추문 사건'의 배경을 분석하면서 비 정상적으로 비대한 한국의 영어강사 시장과 한국사회 전반의 미국 동경 풍토를 문제점으로 저적하고 있습니다.
오늘(26일)은 한국에서 영어 강사로 생활하고 있는 제이 워터(25·뉴질랜드)씨 등 3명의 인터뷰 기사와 사회 운동 벌이며 ‘행동하는’ 외국인 영어 강사 이야기들 소개합니다.
“영어 선망이 문제”
제이 워터(25·뉴질랜드)
처음 한국에 온 것은 2002년 봄이었고, 이후 아내와 만나 2003년 6월에 결혼했다. 한국에 오기 전에는 뉴질랜드 빅토리아 대학에서 관광산업을 전공한 후 호텔의 식당·바 매니저로 일했다.
내가 한국에 오게 된 이유와 아직까지 한국에 남아 있는 이유는 크게 다르다. 처음에는 아시아에 대한 호기심 때문에, 그리고 영어 강사로 취직하는 게 너무 손쉬웠기 때문에 한국에 왔다. 하지만 월드컵을 서울에서 겪으면서 한국 사랑에 푹 빠져버렸다. 광화문 붉은 악마들에게 받은 인상이 너무 커서, 난 그 이후 쭉 광화문 부근에서 살고 있다.
요즘 외국인 영어 강사들이 한국 여성들을 비하하는 글을 써 문제가 되고 있다. 그 사이트에는 나도 몇번 가본 적이 있는데 마음에 둔 적은 없다. 세계 어디서나 남자들은 여성 편력을 과장하기 마련이다. 내가 보기에 문제는 외국인에게 접근하는 한국 여성들이 아니라 영어 잘하는 것을 부의 상징처럼 여기는 한국 사회 자체에 있는 것 같다.
“뜨내기 늘어 걱정”
크리스토퍼 크릭(43·영국)
한국에는 2000년 4월에 왔고 서울 도봉구의 영어 학원에서 일하고 있다. 요즘 문제가 된 잉글리시 스펙트럼이라는 사이트는 원래는 유용한 정보 공유 사이트였다. 그런데 2년 전부터 뜨내기 외국인 영어 강사가 늘면서 변질했다.
잉글리시 스펙트럼과 관련한 추문은 너무나 불행한 일이다. 지금 한국에 있는 외국인 영어 강사들은 크게 두 부류로 나눌 수 있다. 한쪽은 기껏해야 1년 정도밖에 머무르지 않는 젊은 사람들이다. 그들에게 한국은 임시로 왔다 가는 곳이고 청춘을 즐기는 곳이다. 다른 쪽은 한국에 애정을 가지고 정착해서 자신의 직업 생활을 가꾸는 사람들이다.
최근 전자에 해당하는 영어 강사가 늘고 있어 걱정이다. 대개는 그들이 비판을 살 만한 말썽을 부리기 때문이다. 두 부류 사이에는 큰 차이가 있음을 한국인들이 이해해 주기를 바란다.
“한국 여성은 도덕적”
폴라 도밍게즈(47·미국)
2001년 한국을 처음 방문해 2002년부터 눌러앉아 영어 강사로 살고 있다. 미국에서는 회사원으로 일하고 있었는데 아이들을 가르치는 교육자가 되고 싶어서 한국에 왔다. 지금 생활이 행복하고 만족스럽다. 여기 오지 않았다면 지금쯤 뉴욕 사무실에서 상사로부터 스트레스를 받으며 답답하게 살고 있을 것이다.
내가 가르치고 있는 한국 초등학생들은 너무나 똑똑하고 예의바르다. 하지만 이 아이들이 중학교·고등학교로 가면 영어 회화를 다 잊어버릴까 걱정된다.
요즘 어느 외국인 영어 강사가 한국 여성들을 두고 쉽다(easy)고 비하했다는데, 말도 안되는 소리다. 내가 본 한국 여성들은 도덕적이고 점잖아서 세계에서 가장 유혹하기 어려운 사람들이다. 그런 한국 여성들을 싸잡아서 비하하는 일은 있을 수 없다.
좋은 일도 많이 합니다
사회 운동 벌이며 ‘행동하는’ 외국인 영어 강사들
“한국이 내 인생을 바꿨다.” 3년 전부터 한국에서 살고 있는 레이 막스 씨(32·가명)는 낮에는 경기도의 한 영어 학원 강사로, 밤에는 인터넷 사이트 운영자로 일한다. 그는 자기의 실제 이름과 국적이 언론에 알려지지 않기를 당부했다. 막스 씨가 운영하는 인터넷 사이트는 바로 한국에서 세를 키우고 있는 사이비 종교단체 ㅈ교의 비리를 폭로하는 곳이기 때문이다. 그는 최근에도 해당 종교단체로부터 협박을 받았다고 말한다.
△외국인 영어 강사 레이 막스 씨가 운영하는 비리 종교 고발 사이트.
3년 전 한국에 왔을 때만 해도 그는 그저 세계 여행에 푹 빠졌던 보통 백인 젊은이였다. 그러다가 충청남도 금산에 있는 이 종교단체 본부에서 실체를 보고는 경악했다. “너무나 착하고 맑은 사람들이 교주의 감언이설에 속아 돈과 젊음과 순결을 뺏기고 있었다.” 왜 당신의 고국과 아무런 상관없는 한국 종교단체 문제에 투신하고 있느냐는 기자의 질문에 대해 “이 종교는 최근 해외로 세를 확대하고 있다. 사이비 종교는 한국만의 문제가 아니라 우리 모두의 문제다”라고 말했다.
막스 씨는 자기가 운영하는 인터넷 사이트 ‘falsemessiah.proboards23.com’을 통해 현재 인터폴의 추적을 받고 있는 교주의 근황, ㅈ교의 포교 활동, 피해 사례를 수집하고 있다. 그는 종교단체에게 피해를 본 외국인들을 상담해 주기도 한다. 그는 “종교 피해자들과 상담하면서 장차 심리학을 전공해 상담 전문가가 되기로 결심했다”라고 말했다.
한국에 체류하는 영어 강사들이 교실을 벗어나 사회운동에 뛰어드는 사례는 드물지 않다. 지난해 4월 이라크 사태 악화와 파병 문제가 사회적 이슈가 되었을 때, 외국인 영어 강사 5명이 ‘반 부시, 반전’ 1일 호프집을 열어 이목을 끈 적이 있었다. 행사를 주최했던 미국인 영어 강사 제이슨 로즈 씨(34)는 “조지 W. 부시는 세계의 평화뿐만이 아니라 미국의 민주주의도 훼손하고 있다. 그날 모은 성금은 진보 시민단체인 무브온에 전달했다”라고 말했다. 외국인 영어 강사들이 정보를 교환하는 데이브 카페 게시판에서는 아직까지도 이라크 전쟁의 정당성을 놓고 열띤 토론이 벌이지고 있었다.
한쪽에서는 ‘플레이보이 영어 강사’가 비난을 받는가 하면, 다른 쪽에서는 ‘행동하는 영어 강사’가 눈길을 끌고 있다.
기사제공 = 시사저널 신호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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