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지사항 공지사항 자유게시판       제목 <"학교가기 싫어"..거짓 납치신고 소동> 이름 관리자 일자 2005-03-31 11:39:44 내용 학교에 가지 않은 여고생 2명이 혼날 것이 두려워 "납치 당했다"며 부모에게 거짓말, 비상이 걸린 경찰이 밤중에 야산을 수색하는 소동이 벌어졌다. 전주시 송천동에 사는 서모(41.여)씨는 30일 오후 6시께 딸 박모(16.고1)양으로부터 "오늘(30일) 아침 학교 앞에서 친구와 함께 처음 보는 남자 1명과 여자 3명에게 검은색 승용차로 납치당했다. 주위를 둘러보니 온통 산밖에 없다"는 휴대전화 문자메시지를 받았다. 당황한 서씨는 곧바로 112에 신고했으며 경찰은 박양의 휴대전화로 통화를 시도, "가진 돈 등을 모두 뺏기고 풀려났으며 휴대전화는 울면서 `돌려달라'고 사정해 돌려받았다. 지금 배터리가 거의 바닥났으며 어디에 있는지 모르겠다"는 말을 들었다. 즉시 박양의 위치를 추적한 경찰은 박양이 전주시 우아동과 전북 완주군 용진면 근처에 있다는 것을 알게 됐다. 경찰은 이 일대 야산에 기동타격대 3개 중대와 관할인 전주 중부서와 북부서, 전북 완주서 형사 전원 등 600여명을 긴급 출동시켜 31일 새벽 1시까지 6시간 가량 일대 야산을 샅샅이 수색했다. 그러나 한밤중 야산에서 여고생이나 검은색 승용차는커녕 지나가는 사람조차 발견하지 못한 경찰은 박양의 행동에 뭔가 수상한 점이 있다는 것을 감지했다. 경찰은 박양 등의 주변 사람들을 불러 평소 이들의 행동이나 행적 등을 물어봤으며 "박양이 평소 학교에 가지 않는 경우가 많고 찜질방을 좋아한다"는 박양 남자친구의 말을 듣게 됐다. 경찰은 즉시 인근 찜질방을 수색하기 시작했으며 31일 새벽 2시께 전주시 우아동 모 찜질방에 한가롭게 누워있는 박양 등을 발견했다. 박양 등은 경찰에서 "지각하자 선생님께 혼날 것이 무서워 학교에 가지 않고 시내를 돌아다니다 찜질방에 들어왔으며, 나중에는 학교에 가지 않은 것이 들킬까봐 부모님한테도 거짓말을 하게 됐다. 이렇게 일이 커질 줄 정말 몰랐다"며 고개를 떨어뜨렸다. 경찰은 박양 등이 미성년자인 관계로 경범죄(허위신고 혐의) 처벌도 하지 않고 귀가조치했다. 전북경찰청 이평오 강력계장은 "수백명이 출동해 잠도 못 자고 추운 날씨 속에서 야산을 수색하는 등 고생을 했는데 어이가 없다"며 "최근 젊은 여성을 상대로 한 강력범죄가 늘고 있어 걱정을 많이 했는데 그나마 다행"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