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지사항 공지사항 자유게시판       제목 김 일병“수류탄 까고 쏴죽이고 싶다”수차례 보복 예고 이름 관리자 일자 2005-06-20 19:21:25 내용 김 일병“수류탄 까고 쏴죽이고 싶다”수차례 보복 예고 뉴스Poll 총기난사 사고, 가장 큰 원인은? 구타 또는 언어폭력 개인의 우발적 충동 군기강 해이, 시스템의 문제 기타 [정치부 2급정보]○…경기도 연천 중부전선 모 부대에서 총기를 난사해 8명을 숨지게 한 김모 일병(22)이 인격적인 모욕을 가한 선임병들에게 복수하겠다는 말을 사전에 수차례 한 사실이 밝혀졌다. 그러나 김 일병의 사전 징후가 상급자에게 보고되지 않았고 또 김 일병이 부대 전입 직후부터 동료들과 어울리지 못해 복무에 차질을 빚었음에도 ‘관심병사’로 미분류된 점 등 장병 관리과정에서의 문제점들이 속속 드러나고 있다. ◇ “수류탄 까고 총으로 쏴죽이고 싶다”=육군 GP 총기난사사건을 조사중인 육군 합동조사단장 박철수 준장은 20일 오전 조사결과를 통해 김 일병이 “‘한번 사고 내겠다’는 말을 사전에 3∼5차례 했다”고 밝혔다. 박 준장은 “김 일병이 지난 1월 14일 전입때부터 선임병에게 내성적인 성격과 느린 성격으로 질책을 받아왔다”면서 “특히 GP투입된 뒤 입대동기 천 모 일병에게 ‘수류탄 까고 총으로 쏴죽이고 싶다’는 말을 3∼5회 정도 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당시 천 일병은 이것을 단순한 푸념이나 장난으로 받아들이고 상급자에게 보고하지 않았다고 박 준장은 설명했다. 박 준장은 “선임병들의 인격모욕에 앙심을 품은 김 일병이 구체적으로 선임병 살해를 결심한 것은 지난주 금요일(17일)로 파악된다”고 밝혔다. ◇ 선임병의 빈번한 언어폭력 있었다= 박 준장은 “김 일병은 전입시부터 내성적이었고 소심한 성격으로 동료간에 화합을 이루지 못하고 있었다”고 밝혔다. 김 일병은 성격상 동료들과 쉽게 어울리지 못하고 부대 생활 적응에도 어려움을 겪으면서 선임병들로부터 빈번한 인격 모독성 언어폭력을 당해온 것으로 확인됐다. 박 준장은 특히 사고 전날인 18일 오후 김 일병이 신 모 상병으로부터 “일병 달았으면 군생활 다 끝나는 거냐?**새끼야”, “*새끼야, 고참이 물을 퍼내는데 보고 그냥 가냐”는 식의 폭언을 들었으며 신 상병 또한 이 사실을 인정했다고 말했다. 동료 16명을 상대로 실시된 무기명 설문 조사 결과 김 일병에 대한 폭행 및 물리적인 가혹행위는 없었으나 언어폭력이 이뤄지고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관심대상’에 포함안돼= 김 일병이 이처럼 선임병들과는 물론 군 복무 자체에도 제대로 적응하지 못했음에도 불구하고 상급관리자들이 특별히 주의해 관리해야할 ‘관심대상’에서 제외된 것으로 확인됐다. 박 준장은 부소대장 최모 하사의 진술을 토대로 “김 일병은 전입시부터 내성적이라 동료간 화합을 이루지 못했으나 최초 면담시 열심히 하겠다는 의지를 보여 관심병사로 미분류됐다”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구체적인 문제점들이 적발됐음에도 불구하고 관심대상자로 적발되지 않은 것은 그동안 형식적인 면담 결과에 따라 관심대상자 여부가 결정되는 군내 관행 때문이라는 지적이 일고 있다. 박 준장은 “현역 복무 부적한 병사 처리 과정에서 관심병사 식별능력이 미비했고 소극적인 조치를 취했다”고 시인하고 “현재 장병 40%에게만 실시하던 표준 인성검사를 전 장병으로 확대하는 방안을 마련하고 초급간부들의 리더십 향상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최현수 기자